프로그래밍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겨서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하면 구글 검색하라는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스택오버플로우와 구글 검색에서 원하는 답을 얻던 때였죠.
그 당시엔(불과 몇년전입니다) 구글 검색만 하면 원하는 것을 높은 확률로 찾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모든 사람이 검색을 통해 원하는 것을 금세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으로 잘 못 찾는 사람과 잘 찾는 사람으로 나뉘었습니다. 키워드 선정 같은 검색 요령이 없으면, 아무리 구글 검색이 좋다 해도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하면 AI에게 물어보라는 답변이 돌아오거나, 아예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시도도 하지 않고 처음부터 AI에게 질문을 하는 듯합니다. 물론 AI에게 묻는다고 해서 원하는 답을 항상 얻는 건 아니지만, 원하는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분야라도 AI와 시간들여 대화하다 보면 원하는 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구글 검색에 키워드를 넣고 무작정 찾는 것보다 효율이 좋은 듯합니다.
이렇게 AI에게 질문하는 것이 구글 검색보다 좋아 보이긴 하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AI가 좀 더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지금은 AI가 거짓된 정보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나와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원하는 스펙의 컴퓨터 부품을 조사해 달라고 했더니, 실제로는 없는 가격이나 이미 단종된 부품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AI에게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하거나, 서로 다른 AI에게 답변을 공유해 교차검증을 해보게 됩니다.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흐름이 이렇게 바뀐 상황에서 구글 검색에도 AI가 도입되었지만, 아직은 결과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검색을 기반으로 제 블로그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하면, 여러 정보가 뒤섞인 엉터리 결과를 내놓더라고요.
구글 검색이 대세였을 때 키워드를 선정하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AI를 쓰는 게 대세인 지금은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듯합니다. 이런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게 아니라, 책을 꾸준히 읽고 틈틈이 일기를 적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길러진다고 봅니다. 둘 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의미가 분명한 말로 다듬는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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